김연엽 초대전
김연엽 ‘들 숨, 날 숨' 展
여수미술관 전시실
2025.04.10 - 04.24
크로키는 짧은 시간 안에 대상을 빠르게 그려내는 기법으로, 순간적인 감정과 움직임을 포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손바느질은 반복적이고 신중한 과정으로, 시간과 감정을 천천히 쌓아가는 작업이다. 이 두 기법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내면의 본질을 탐구하며, 작가의 호흡과 바늘의 움직임을 통해 생명과 영혼의 깊이를 그려낸다.
이번 전시 ‘들 숨, 날 숨’ 展은 인간의 내면과 생명력에 대한 깊은 탐구를 바탕으로, 시간이 흐르더라도 변하지 않는 본질적인 존재를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는 어린 시절 바늘로 만든 인형을 친구이자 놀이감으로 여겼던 기억을 되새기며, '시간은 흐르더라도 영혼은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변하지 않는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며 그 깊이를 탐색했다. 이러한 사유는 그의 손바느질과 크로키 작업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김연엽 작가는 빠르게 그린 크로키를 손바느질로 천에 옮겨, 캔버스에 표현하는 독창적인 작업 방식을 통해 내면의 감정과 기억을 일기처럼 풀어냈다. 단조로운 기법과 컬러의 조화는 작품에 깊은 울림을 전달하며, 바늘로 꿰매는 과정은 들숨과 날숨처럼 한 땀 한 땀 쌓여가며 작가의 내면세계를 형상화하고, 생명의 순환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김연엽 작가의 작품은 마치 작가의 내면의 일기를 들여다보는 듯한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자신의 호흡과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깊이 있는 문화적 사색의 시간을 경험하시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