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창익  유작전






장창익  '삶을 고백하다' 展


2024.12.27 - 2025.01.23

  


화가 장창익은 1978년 임진강 GOP에서 군 복무 중 지뢰 사고로 발목을 잃고 한쪽 눈이 실명된 중상을 입은 후, 긴 재활 과정을 거쳐 화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어려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작품 활동에 매진해 왔고 그의 작품은 개인적 상처를 넘어 인간의 고통과 회복, 그리고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2023년 12월 30일, 고향 땅 여수에서 치열하게 예술혼을 불사르며 한국화, 판화, 드로잉 등 약 4천여점의 많은 유작을 남기고 66세 나이로 힘겨운 고통의 삶을 작고하였다. 한국미술사에서도 흔치 않는 엄청난 다작으로 평가될 화가 장창익에 대한 많은 지인들의 연민 속에 그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되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해 보고자 그의 전속 갤러리인 금보성아트센터(서울 평창동 소재)와 여수미술관에서 동시에 한달간 전시하게 되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그림이 아닌, 인간의 고통과 회복, 그리고 희망에 대한 증언이다. 청년 시절의 그의 모습은 이제 역사 속에서 시인이 쓴 낙화(落花)의 구절처럼 잔잔한 울림으로 남아 있다. “꽃이 지는 것은 슬프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추락이 아니기를 바란다.” 장창익 화백의 삶은 비록 한순간에 추락했던 것처럼 보였지만, 그의 열정과 노력으로 아름다운 ‘낙화’가 되어 우리 앞에 다시 피어났다.

 

40년 전 그날, 분대장으로서 장창익 일병의 손을 잡아 주었던 동료와 흑인 병사가 있었기에,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의지가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 그의 작품 앞에 서게 되었다. 그의 삶과 예술은 단순히 하나의 비극적인 사건이 아닌, 인간의 위대함과 연대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귀중한 교훈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많은 작고 화가들이 작품 관리가 잘 안되고 있는 현실에서 화가 장창익은 생전에 작품 관리를 잘해 놓아서 미망인이 그의 많은 유작을 고스란히 잘 보존하고 있기에 그에 대한 미술적 평가와 각종 추모 사업들이 가능한 상태로 지역사회에 훌륭한 문화적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