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초대전
이철규 '수묵(水墨)과 금(金)의 결합' 展
여수미술관 제 1전시실
2024.12.03 - 12.25
금(金)은 예로부터 영원불멸을 상징하는 중요한 소재로, 신성함과 숭배의 의미를 지니며 물질적인 부와 탐욕을 동시에 대표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고대부터 중세 유럽, 불교 미술에 이르기까지 금은 성스러움과 귀한 가치를 상징하는 소재로 사용되어 왔으며, 그 황금빛은 악귀를 쫓고, 신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여겨졌다.
이철규 작가는 금(金)을 통해 이러한 전통적 의미와 현대적인 물질성을 융합시키며, 수묵(水墨)과 금(金)의 조화 속에서 절제와 화려함의 극치를 선보인다.
작가는 오랫동안 한국의 전통문화 자산인 한지를 근간으로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적용한 독창적인 작업을 수행해 왔다. 특히 한국의 전통문화가 지닌 상징성과 역사성을 작품 속에 녹여내며, 그것을 넘어서 현대적인 시각으로 확장시켜 나갔다.
이번 전시 '수묵(水墨)과 금(金)의 조화'展의 주제는 '상생-합'이다. 한지, 수묵, 순금박이라는 매체와 각기 다른 재료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조화를 이룬다는 개념을 표현하였다. 즉, 자연과 물질, 수묵과 금의 조화를 형상화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의 매체 혼합 작업은 전통과 현대의 융합이다, 한지 위에 그려진 수묵은 그 자체로 고요한 정신적 세계를 담고 있으며, 순금박은 그 속에서 빛나는 물질적 현실을 나타낸다. 이러한 대조적인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완전한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결국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성찰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