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렁이다 여수밤바다

이효근 · 최승일

2020.06.03-06.26

 


이효근 작가의 작품은 흙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보는 시선과 감정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현대적인 구조로 표현하였다. 도예를 전공한 작가지만 캔버스 위에 감정표현의 매체인 사물들을 도자기로 구어 나타냈으며 새로운 재료들의 조합과 표현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어울림의 하모니에 대한 설명과 같다. 전통적 기법의 응용과 현대적 조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을 연구하며 외길을 걸어온 그의 근작들은 공통적으로 정갈하고 단아한 소박미가 숨쉬고 있다.


최승일 작가는 대리석을 재료로 사용하는 석조 조각가이다. 주로 이탈리아산 백색과 흑색 대리석을 사용하는 그의 작품은 그 자신이 일상에서 겪는 잡다한 사건들이나 이야기들을 모아 그의 삶, 희로애락을 추상적인 형태로 표현하였다. 그의 삶이 곧바로 작품의 모티브가 되어 작품의 표면에서 볼록한 면들과 오목한 입체적인 면들이 마치 춤을 추듯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율동미를 나타낸다. 이는 작가의 요동치는 격정의 순간들을 조형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대리석의 그 단단한 재료를 밀가루나 점토처럼 거리낌 없이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마치 액체를 표현하는 듯한 부드러움을 느끼게 하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일상에 가득 찬 사물들이 작품으로 재탄생하면서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시켜 새로운 시각과 의미를 부여하여 마음의 위로를 받는 편안한 전시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