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선 이경희 개인전





그대, 지금 여기서 행복하길...

2021.03.04-03.30

 


문화재 단청수리 기술자이자 탱화작가인 이경희 작가는 전통양식과 기법을 바탕으로 30여년 간 전통탱화와 단청을 그려왔다. 천이나 비단에 부처나 보살을 그려 액자나 족자 등으로 만들어 거는 불화(佛畫)인 탱화(幀畵)와 넉넉한 이야기 보따리 달항아리가 더해져 정법적인 규범을 벗어나 예술적 요소가 가미된 새로운 형태의 탱화가 탄생됐다.

 

사람들은 저마다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있다. 그런 내 마음속 이야기들을 달항아리에 차곡차곡 담아내어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그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지금 이곳에서 어우러진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경희 작가는 기본에 충실했던 탱화와 단청의 오방색(적,청,황,백,흑)을 응용하여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새로운 작품 약 20점을 선보인다.

 

단청이나 탱화의 안료(분채, 봉채, 석채, 안채)는 교착제인 아교와 혼합되어 선명도가 뛰어나고, 내구성이 강하여 작품들의 주재료로 사용된다. 이경희 작가는 붓으로 색을 덧입혀 두께감을 나타내는 고분기법을 주로 사용하며 옻칠과 금박 등을 적절히 활용하여 더 정교하고 화려하게 표현했다. 기존의 회화와는 다른 강렬한 느낌의 불보살(어려움에 처한 중생을 구하기 위해 여러 모습으로 나타내는 보살)과 전통 민화는 독자적인 사고와 섬세한 기법이 더해져 작가만의 작품으로 재해석되었다.


이번 전시는 길어지고 있는 코로나로 인해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라며 무늬도 없는 순수한 둥근 항아리에 모든걸 풀어주고 담아내듯 넉넉하고 편안한 전시가 되었으면 한다.